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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 11월 30일까지 연장 — 10월 1일 기름값 인상은 없습니다


10월부터 기름값이 오를까 봐 미리 가득 채워 두실 필요는 없습니다. 9월 30일에 유류세 인하가 끝난다고 정리하면서 9월 중순에 나올 연장 발표를 함께 보자고 했는데, 그 발표가 2026년 9월 18일에 나왔습니다. 결과는 연장입니다. 인하폭은 손대지 않고 기한만 2026년 11월 30일까지 두 달 늘렸습니다.

지금 깎아주는 세금 덕분에 아끼고 있는 돈이 이만큼인데, 이게 두 달 더 이어집니다.

유종 인하율 리터당 아끼는 돈 60리터 채우면
휘발유 15% 122원 7,320원
경유 25% 145원 8,700원
부탄(LPG) 25% 51원 3,060원

유류세 — 기름값에 붙는 세금을 통틀어 부르는 말입니다. 지금 휘발유 1리터에 698원이 세금으로 들어 있는데, 인하가 없으면 820원입니다. 그 차이 122원이 위 표의 숫자입니다. 세금을 79원 깎았는데 왜 122원이 내려가는지는 앞선 글에서 따로 풀었습니다.

아직 도장이 다 찍힌 건 아닙니다

발표가 곧 시행은 아닙니다. 인하율은 법이 아니라 시행령에 적혀 있어서, 재정경제부가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과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만들어 국무회의에서 의결해야 10월 1일부터 적용됩니다. 발표한 내용 그대로 시행령을 고치는 절차라, 9월 말까지 도장 하나가 더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시행령 — 법이 큰 틀만 정하고 세부 숫자는 정부가 정하도록 넘겨둔 규칙입니다. 국회를 다시 거치지 않아도 되므로, 유류세 인하율처럼 상황 따라 자주 바뀌어야 하는 값이 여기 들어 있습니다.

왜 두 달만 연장했을까

8월까지만 해도 국제유가는 잠잠했는데 9월 들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원유 값의 기준으로 쓰이는 브렌트유가 8월 31일 배럴당 90.5달러에서 9월 11일 104.6달러, 9월 16일에는 105.8달러가 됐습니다. 열하루 만에 14달러가 뛴 셈이고, 미국 원유인 WTI도 85.8달러에서 102.4달러로 나란히 올라갔습니다. 우리나라가 주로 들여오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더 심해서 9월 16일 128달러였습니다.

2026년 7월 31일부터 9월 16일까지 국제유가 추이 꺾은선 그래프. 브렌트유는 배럴당 90.1달러에서 8월 말 90.5달러로 제자리였다가 9월 16일 105.8달러로 뛰었고, WTI는 84.7달러에서 85.8달러를 거쳐 102.4달러로 올랐습니다. 110 100 90 80 105.8 102.4 90.1 84.7 7.31 8.31 9.16 브렌트유 WTI 단위: 달러/배럴
8월 31일까지는 7월 말과 거의 같은 자리였는데 9월 11일에 두 유종이 한 번에 뛰었습니다. 정부가 연장 근거로 든 게 이 그림입니다.

구윤철 부총리는 “중동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정부가 밝힌 연장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지금 당장의 유류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 유가가 더 출렁일 때 쓸 여력을 남겨두는 것입니다. 두 번째가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 번에 길게 연장해버리면 유가가 더 뛰었을 때 추가로 꺼낼 카드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더 깎아줄 수는 없나요

여력을 남겨둔다는 말이 나온 김에 짚으면, 지금 15%가 한계는 아닙니다.

시점 휘발유 인하율 휘발유 유류세
2022년 7~12월 (역대 최대) 37% 516원
2025년 11월 ~ 2026년 3월 26일 7% 763원
2026년 3월 27일 ~ 11월 30일 15% 698원

가장 크게 깎았던 2022년 하반기에는 휘발유 유류세가 리터당 516원까지 내려갔습니다. 지금이 698원이니 그때보다 182원 높습니다. 오히려 정부는 인하를 거둬들이는 중이었는데, 2025년 11월에 7%까지 줄여 원래 세율로 돌아가기 직전까지 갔다가 중동 정세가 나빠지자 2026년 3월 27일에 단번에 15%로 되돌렸습니다. 정부가 남겨뒀다는 여력이 이만큼입니다.

추석 연휴 고속도로 주유소 100원 할인

같은 날 발표에 주유 계획에 바로 쓸 항목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추석 연휴인 2026년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에서 9월 17일 가격보다 리터당 100원 싸게 팝니다. 기준이 “9월 17일 가격”이라, 연휴 중에 국제유가가 더 올라도 그날 가격에서 100원을 뺀 값으로 판다는 뜻입니다. 낮 시간대 전기차 충전요금도 함께 깎아줍니다.

다만 100원을 뺀 값이 집 근처보다 싼지는 주유소마다 다릅니다. 출발 전에 오피넷에서 지나갈 길목의 주유소 값을 한 번 비교해 보세요.

추석에 정부가 깎아주는 다른 항목들은 추석에 정부가 깎아주는 돈에 날짜순으로 정리해 뒀습니다.

기름값을 누르는 다른 장치도 그대로

앞선 글에서 기름값을 누르는 장치가 둘이라고 했습니다. 하나가 유류세 인하고, 다른 하나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넘기는 공급가에 뚜껑을 덮는 석유 최고가격제입니다. 이쪽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산업통상부가 같은 날 저녁에 발표한 10차 상한은 동결이고, 9월 19일 0시부터 4주간 적용됩니다.

유종 공급가격 상한
보통휘발유 1,784원/L
경유 1,773원/L
실내등유 1,380원/L

8차·9차와 같은 값이라 세 번 연속 동결입니다. 국제유가가 뛰었는데도 올리지 않은 이유로 정부는 두 가지를 들었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가 3.1%로 다시 올라 부담이 커졌다는 것, 그리고 환율이 내렸다는 것입니다. 상한을 리터당 210원 올렸던 3월 2차 지정 때 원/달러 환율이 1,505원이었는데 9월 3주에는 1,358원으로 약 10%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원유를 들여오는 값은 국제유가와 환율이 함께 정하니, 유가가 올라도 환율이 내리면 일부는 상쇄됩니다.

효과를 두고도 숫자가 하나 정리됐습니다. 시행 초기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0.8%p 낮췄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산업통상부가 2026년 3~8월 전체로 다시 계산한 값은 평균 0.6%p였습니다.

%p (퍼센트포인트) — 퍼센트끼리의 차이를 말합니다. 물가가 3% 오를 상황을 2.4%로 눌렀다면 0.6%p 낮춘 것입니다. “0.6% 낮췄다”와는 뜻이 다릅니다.

우리가 안 낸 돈은 결국 어디서 나오나

앞선 글에서 숙제로 남겨둔 대목이 있었습니다. 정유사 손실을 메워주는 재원인 목적예비비 4조 2,000억 원이 6개월을 전제로 잡은 돈이라 9월이면 시한에 닿는다는 이야기였는데, 여기에도 답이 나왔습니다.

정유사 손실보전 재원이 2026년 목적예비비 4조 2000억 원에서 2027년 예산안의 석유가격안정화지원 1조 4497억 원으로 이어지는 도식. 2027년 예산은 2026년 4분기 손실을 메우기 위한 것입니다. 정유사 손실보전 재원 2026년 목적예비비 4조 2,000억 원 6개월 전제 2027년 예산안 1조 4,497억 원 2026년 4분기분 2026년 4분기 손실을 2027년 예산에 잡아 두었습니다 쓰지 않으면 국고로 돌아갑니다
2027년 예산안의 석유가격안정화지원 항목입니다. 2027년 돈으로 2026년 4분기 손실을 메웁니다.

산업통상부의 2027년 예산안에 석유가격안정화지원 1조 4,497억 원이 새로 잡혔습니다. 산업부는 “석유최고가격제 시행 지속에 따라 2026년 4분기 석유정제업자 손실보전 예산도 편성했다”고 설명했는데, 제도를 2026년 10~12월에도 이어간다는 전제가 예산에 그대로 박혀 있는 셈입니다. 상황이 끝나서 쓰지 않으면 국고로 돌려보냅니다.

목적예비비 — 예산에 미리 잡아두는 비상금 중에서, 쓸 곳을 정해놓고 잡아둔 돈입니다.

실제로 얼마를 물어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2026년 7월부터 최고액 정산위원회를 돌려 정유사가 낸 원가를 검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우리와 상관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유소에서 덜 낸 돈만큼 재정에서 나가고 있고, 재정은 결국 세금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볼 날짜

시점 볼 것
2026년 9월 24~27일 고속도로 주유소 226곳 리터당 100원 인하
2026년 9월 말 시행령 개정안 국무회의 의결
2026년 10월 1일 유류세 인하 연장 시행
2026년 10월 중순 11차 석유 최고가격 조정 (10차가 4주 적용)
2026년 11월 30일 유류세 인하 종료 예정일 — 다음 시한

주유하는 입장에서 눈여겨볼 날은 11월 30일입니다. 유류세 인하는 2021년 11월부터 한 번도 끊긴 적이 없지만, 연장은 매번 새로 결정하는 일이지 자동이 아니고 다음 발표가 언제 나올지도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종료일 12일 전인 9월 18일에 나왔습니다. 그때까지 현재 가격은 오피넷에서 전국·지역별로 확인하시면 됩니다.

정리

유류세 인하는 2026년 11월 30일까지 두 달 연장됐고 휘발유 15%·경유 25%라는 인하폭도 그대로라, 10월 1일에 휘발유 122원·경유 145원이 오르는 일은 없습니다. 남은 건 시행령 개정안의 국무회의 의결 하나입니다. 연장한 이유는 9월 들어 다시 뛴 국제유가였고, 정유사 공급가에 뚜껑을 덮는 최고가격제도 함께 이어집니다.

앞선 글의 결론은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주유소에서 안 낸 돈이 사라진 게 아니라 세금에서 덜 걷고 재정에서 더 내는 쪽으로 옮겨갔을 뿐이고, 이번 발표는 그 구조를 두 달 더 끌고 가겠다는 결정입니다. 그 사이의 몫은 2027년 예산안에 1조 4,497억 원으로 이미 적혀 있습니다.

참고 자료

이 글은 재정경제부의 「10월 이후 유류세 운용방안」(2026.9.18.)과 산업통상부 보도참고자료(2026.9.16.·2026.9.1.·2026.8.21.)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유류세 인하 연장은 발표된 상태이며,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의 국무회의 의결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60리터 기준 금액은 인하폭에 용량을 곱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주유소 판매가에는 시차와 편차가 있습니다. 10차 석유 최고가격은 2026년 9월 18일 18시 발표분으로, 9월 19일 0시부터 4주간 적용됩니다. 국제유가와 주유소 판매가격은 매일 바뀌므로 현재 값은 오피넷에서 확인하세요.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본문 기준일: 2026년 9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