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왜 우선주를 먼저 없앴나 — 자사주 소각과 10%라는 선
2026년 9월 15일 오후, 삼성전자 주가는 내렸는데 삼성전자우는 올랐습니다. 같은 회사가 발행한 주식인데 그날 방향이 반대였습니다.
이유를 따라가면 자사주 소각과 금융 규제의 10%라는 선이 맞물린 자리가 나옵니다. 공시 원문과 법 조문으로 그 연결 고리를 짚었습니다.
우선주가 무엇인지부터 궁금하시다면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우선주 — 표를 포기하고 배당을 더 받는 주식, 사기 전에 볼 네 가지). 이 글은 삼성전자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다룹니다.
2026년 4월, 우선주 자사주를 전부 없앴습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2026년 3월 30일에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하고 다음 날 공시했습니다. 소각 예정일은 2026년 4월 2일이었습니다.
| 주식 종류 | 소각 전 발행주식총수 | 소각한 주식 수 | 소각 후 |
|---|---|---|---|
| 보통주식 | 5,919,637,922주 | 73,359,314주 | 5,846,278,608주 |
| 우선주 | 815,974,664주 | 13,603,461주 | 802,371,203주 |
우선주 쪽 숫자를 보세요. 회사가 가지고 있던 우선주 자사주를 한 주도 남기지 않고 전부 없앴습니다.
금액은 두 가지로 적혀 있습니다. 회사가 그 주식을 사들일 때 쓴 돈(장부가)으로는 5조 3,455억 원이고, 이사회 당일 종가로 환산하면 14조 5,806억 원입니다. 그날 종가가 보통주 176,300원, 우선주 121,100원이었습니다.
자사주 소각 —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서 없애는 것입니다. 회사 가치는 그대로인데 나눠 가질 사람 수가 줄어드니, 남은 한 주의 몫이 커집니다. 피자 한 판을 여덟 조각으로 나누다가 여섯 조각으로 나누는 것과 같습니다.
공시에는 근거 조문까지 적혀 있습니다. 상법 제343조 제1항 단서 — 회사가 가진 자기주식은 이사회 결의로 소각할 수 있다는 규정입니다. 그리고 자본금은 줄지 않고 주식 수만 줄어듭니다.
8월에 다시 산 15조는 소각용이 아닙니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공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6년 8월 21일에 보통주 53,285,968주, 약 15조 원어치를 사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취득 기간은 2026년 8월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입니다.
숫자만 보면 “또 소각하나” 싶지만, 공시에 적힌 취득 목적은 ‘임직원 주식보상’입니다. 성과 보상으로 나눠 줄 주식을 사 두는 것이라 없애는 돈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결정에서 우선주 취득 예정 수량은 아예 없습니다.
같은 공시에 적힌 8월 21일 현재 보유 자사주는 이렇습니다.
| 주식 종류 | 보유 자사주 | 발행주식총수 대비 |
|---|---|---|
| 보통주식 | 79,870,794주 | 1.4% |
| 우선주 | 0주 | — |
소각할 우선주 자사주는 이미 한 주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시장은 우선주를 샀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 지분율 계산에 있습니다.
10.00%라는 선
삼성전자 주주 명단에는 같은 그룹의 금융회사가 들어 있습니다. 2026년 9월 8일 공시 기준입니다.
| 주주 | 보통주 주식 수 | 지분율 |
|---|---|---|
| 삼성생명 | 497,660,185주 | 8.51% |
| 삼성화재 | 86,967,675주 | 1.49% |
| 두 회사 합계 | 584,627,860주 | 10.00% |
| (참고) 삼성물산 | 298,818,100주 | 5.11% |
딱 10.00%입니다. 이 숫자에 걸려 있는 법이 있습니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제24조 제1항은, 같은 기업집단에 속한 금융회사들이 다른 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0 이상을 갖고 그 회사를 사실상 지배하게 되는 경우 미리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같은 조항에는 5%·15%·20% 기준도 함께 있습니다.
동일계열 금융기관 — 같은 기업집단에 속한 금융회사들을 묶어 부르는 말입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각각이 아니라 합쳐서 한도를 따집니다.
이제 소각과 이어 보겠습니다. 두 회사가 가진 주식 수는 그대로인데, 회사가 보통주를 없애면 전체 보통주 수가 줄어듭니다. 나누는 값이 작아지니 지분율은 저절로 올라갑니다.
실제로 2026년 4월 소각으로 보통주는 5,919,637,922주에서 5,846,278,608주가 됐습니다. 1.24%가 줄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두 회사 합계는 10.00%입니다.
여기서 보통주를 1%만 더 소각하면 같은 584,627,860주를 5,787,815,822주로 나누게 되니 10.10%가 됩니다. 한 주도 더 사지 않았는데 선을 넘는 것입니다.
우선주는 다릅니다. 법 조문이 세는 것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입니다.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는 이 계산에 아예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선주를 없애도 두 회사의 지분율은 꿈쩍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우선주를 샀습니다
2026년 9월 15일 오후 2시 무렵 두 주식의 값은 이랬습니다.
| 구분 | 주가 | 그날 등락 |
|---|---|---|
| 보통주 | 247,500원 | −0.60% |
| 우선주 | 188,400원 | +2.73% |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약 24% 쌉니다. 그런데 받는 배당은 거의 같습니다. 2026년 3월 1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된 제57기 배당을 보면 이렇습니다.
| 구분 | 분기배당 | 기말배당 | 합계 | 시가배당률 |
|---|---|---|---|---|
| 보통주 | 1,102원 | 566원 | 1,668원 | 1.5% |
| 우선주 | 1,102원 | 567원 | 1,669원 | 1.9% |
1주당 1원 더 받는데 배당수익률은 1.5% 대 1.9%입니다. 차이를 만든 것은 배당금이 아니라 주가입니다.
여기서 꼭 짚어둘 것이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우선주를 더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적은 없습니다. 2026년 9월 15일에 우선주가 오른 것은 시장이 그럴 가능성을 미리 사고 있었던 것이지, 회사가 확정한 계획이 아닙니다. 기대가 빗나가면 값도 되돌아옵니다.
다음에 무엇을 보면 되나요
이 이야기의 다음 장은 기사가 아니라 공시에 먼저 나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삼성전자를 검색해 이 세 가지 보고서 이름을 보세요.
| 보고서 이름 | 무엇을 알 수 있나 |
|---|---|
| 주식소각결정 | 무엇을 몇 주 없애는지, 보통주인지 우선주인지 |
|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취득결정) | 무엇을 몇 주 사는지, 목적이 소각인지 임직원 보상인지 |
|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 | 삼성생명·삼성화재 지분율이 지금 몇 %인지 |
특히 취득 목적이 ’소각’인지 ’임직원 주식보상’인지가 갈림길입니다. 2026년 8월 21일 공시처럼 규모가 커도 목적이 보상이면 주식 수는 줄지 않습니다.
숫자 하나로 싸다·비싸다를 판단할 때 무엇이 빠지는지는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PER·PBR 뜻과 ROE 관계 — 낮다고 싼 주식이 아닌 이유).
참고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삼성전자 주식소각결정 (2026.03.31) — 보통주 73,359,314주·우선주 13,603,461주 소각, 소각 전 발행주식총수 보통주 5,919,637,922주·우선주 815,974,664주, 장부가 5조 3,455억 원과 이사회 당일 종가 환산 14조 5,806억 원, 근거 조문 상법 제343조 제1항 단서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삼성전자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 (2026.09.08) — 소각 후 보통주식총수 5,846,278,608주·종류주식총수 802,371,203주, 삼성생명 8.51%·삼성화재 1.49%·삼성물산 5.11%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삼성전자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취득결정) (2026.08.21) — 보통주 53,285,968주·약 15조 원 취득 결정, 취득 목적 임직원 주식보상, 우선주 취득 없음, 보유 자사주 보통주 79,870,794주·우선주 0주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결과 (2026.03.18) — 제57기 배당 보통주 기말 566원·우선주 기말 567원, 분기배당 1,102원 동일, 시가배당률 보통주 1.5%·우선주 1.9%
- 국가법령정보센터 ·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 제24조(다른 회사의 주식소유한도)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기준과 100분의 10 요건, 금융위원회 승인 절차
- 이데일리 · 삼성전자, 본주는 하락 우선주는 급등…“자사주 소각 기대감” — 2026년 9월 15일 오후 2시 무렵 보통주 247,500원·우선주 188,400원 시세와 증권가 해석
이 글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삼성전자 공시와 국가법령정보센터의 법 조문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본문의 주가는 2026년 9월 15일 장중 시세이고, 보통주를 1% 더 소각했을 때의 지분율은 공시된 주식 수로 계산한 값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으며, 제도와 숫자는 바뀔 수 있으니 실제 투자 전에 원문을 확인하세요. (본문 기준일: 2026년 9월 15일)